호주에서 이어진 라트비아 뜨개 양말: 아피니스 가족 소장품 읽기

라트비아 전통 의상을 한 묶음의 ‘뜨개 작품’으로 부르면 중요한 차이가 사라진다. 호주 Museums Victoria의 아피니스(Apinis) 가족 컬렉션에는 실제로 바늘로 뜬 양말도 있지만, 같은 옷차림에 속한 조끼와 허리띠는 직조품이고 손수건에는 자수가 더해졌다. 이 글은 양말 두 점에서 출발해 서로 다른 제작 기술과 제작자를 구분하고, 라트비아에서 호주로 이어진 가족의 섬유 작업을 소장 기록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읽는다.

두 켤레가 말하는 서로 다른 제작자

첫 번째 양말은 아니타 아피니스-헤르만(Anita Apinis-Herman)이 1970년대 무렵 멜버른에서 만든 울 양말이다. 박물관은 이를 라트비아 알숭가(Alsunga) 지역의 무늬를 따른 물건으로 기록한다. 노란색 발뒤꿈치·발끝·윗단과 주황·초록·검정 무늬가 한 몸에 들어 있다. 소장품 번호는 HT 24804이며 크기는 길이 560mm, 너비 110mm다. 기록의 ‘pearl knit’라는 표현은 박물관의 기술 표기다. 사진만으로 코 수나 정확한 바늘 규격을 재구성할 수는 없으므로 여기서는 그러한 도안을 만들어 단정하지 않는다.

아니타 아피니스-헤르만이 멜버른에서 만든 알숭가 무늬 울 뜨개 양말
사진 1. 알숭가 지역 무늬를 따른 뜨개 양말, 아니타 아피니스-헤르만, 멜버른, 약 1970년대, HT 24804. 소장·이미지: Museums Victoria, CC BY 4.0. 소장품 원문·사진 / 이미지 파일.

두 번째 양말의 귀속은 더 조심해서 읽어야 한다. HT 24827은 1960년대 시드니에서 만든 크림색 레이스 뜨개 무릎 양말이며, 라트비아 니차(Nīca) 지역 의상에 속한다. 박물관 제목에는 안나 아피니스(Anna Apinis)가 등장하지만 설명에는 그린베르그스 부인(Mrs Grinbergs)이 안나를 위해 떴다고 적혀 있다. 따라서 착용·소유 맥락의 안나와 실제 뜬 사람을 혼동해서는 안 된다. 길이 560mm, 너비 100mm로, 첫 양말과 길이는 같지만 색채와 표면 구성은 다르다.

그린베르그스 부인이 안나 아피니스를 위해 뜬 크림색 레이스 무릎 양말
사진 2. 니차 지역 의상용 레이스 뜨개 무릎 양말, 제작: 그린베르그스 부인, 안나 아피니스용, 시드니, 1960년대, HT 24827. 소장·이미지: Museums Victoria, CC BY 4.0. 소장품 원문·사진 / 이미지 파일.

같은 의상, 다른 섬유 기술

니차 의상에 속하는 HT 24829 조끼는 양말의 연장선으로 볼 수 없다. 박물관은 크림색과 검정색의 조끼를 직조품으로 분류하고 가장자리의 자수를 별도로 설명한다. 안나 아피니스가 1960년대 시드니에서 만들었으며, 크기는 530×540mm다. 뜨개 양말과 나란히 놓으면 전통 의상이 하나의 기술이나 한 명의 손에서 완성되는 단일 작품이 아니라 여러 구조의 조합임을 알 수 있다.

안나 아피니스의 크림색과 검정색 직조 조끼, 자수 테두리
사진 3. 니차 의상 조끼, 직조 및 자수, 안나 아피니스, 시드니, 1960년대, HT 24829. 뜨개 작품이 아닌 비교 자료. 소장·이미지: Museums Victoria, CC BY 4.0. 소장품 원문·사진 / 이미지 파일.

같은 시대와 장소로 기록된 HT 24828 손수건은 크림색 리넨 바탕에 직조와 자수가 함께 쓰였다. 박물관은 이 물건도 안나 아피니스가 만든 니차 의상의 일부로 설명한다. 535×535mm의 정사각형에 가까운 물건이다. 양말을 보는 관찰자는 반복 무늬와 신축성을, 손수건을 보는 관찰자는 직물 바탕과 그 위의 장식 실을 각각 읽어야 한다. 두 구조를 모두 ‘뜨개’라고 부르면 제작 과정의 차이를 놓친다.

안나 아피니스의 니차 의상용 리넨 직조·자수 손수건
사진 4. 리넨 손수건, 직조 및 자수, 안나 아피니스, 시드니, 1960년대, HT 24828. 뜨개 작품이 아닌 비교 자료. 소장·이미지: Museums Victoria, CC BY 4.0. 소장품 원문·사진 / 이미지 파일.

가늘고 긴 HT 24795 허리띠는 라트비아 리엘바르데(Lielvārde) 지역 무늬를 따른 빨강·흰색 직조품이다. 박물관에 따르면 안나가 1960년대 시드니에서 만들었고, 벨트 베틀의 픽업 기법이 사용되었다. 길이 1490mm, 너비 70mm다. 이것은 뜨개 바늘이 만든 고리가 아니라 베틀의 날실과 씨실, 선택적으로 드러나는 무늬 실의 결과다. 라트비아 의상의 지역적 무늬를 말할 때 제작지가 호주였다는 사실도 함께 적어야 한다.

안나 아피니스가 시드니에서 직조한 리엘바르데 지역 무늬 허리띠
사진 5. 리엘바르데 지역 무늬 허리띠, 벨트 베틀 직조, 안나 아피니스, 시드니, 1960년대, HT 24795. 뜨개 작품이 아닌 비교 자료. 소장: Museums Victoria; 사진: Heath Warwick / Museums Victoria, CC BY 4.0. 소장품 원문·사진 / 이미지 파일.

가족의 이동과 제작 환경

Museums Victoria의 가족 컬렉션 해설은 150점이 넘는 물건을 함께 읽는다. 안나는 1930년 라트비아 리에파야(Liepāja)에서 직조를 공부했고, 전통 무늬를 수첩에 옮겨 적었다. 제2차 세계대전 뒤 가족이 머문 독일 멤밍겐(Memmingen) 이재민 수용소에서는 에르빈스(Ervins)가 다중 종광 베틀을 설계하고 주변 사람들이 제작에 힘을 보탰다. 가족은 1950년 그 베틀을 가지고 호주로 이주했다. 이 경로는 뜨개 양말 자체의 제작 과정을 설명하는 기록이 아니라, 가족이 기술과 도구, 무늬 지식을 새로운 곳에서 이어 간 배경을 설명하는 자료다.

호주에서 안나는 1950~1960년대 라트비아 전통 의상용 직물을 만들었고 딸 아니타에게 직조를 가르쳤다. 박물관 해설에는 에르빈스가 폐자재로 실을 풀어 다시 쓸 수 있는 장치를 만들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 가족사는 전통을 고정된 원형으로 보는 대신, 전쟁 후 이주와 재료 조달, 공동체의 주문 속에서 기술이 어떻게 다시 배치되는지 보여 준다. 그러나 모든 가족 물건을 안나의 단독 제작으로 돌릴 수는 없다. 특히 HT 24827 양말은 그린베르그스 부인의 노동이 명시된 사례다.

뜨개 기록을 읽는 방법

이 다섯 사진 가운데 뜨개 물건은 두 점이고, 나머지 세 점은 직조 또는 자수의 비교 자료다. 두 양말도 같은 ‘라트비아 양말’이라는 말 아래 합쳐 버릴 수 없다. 하나는 알숭가 무늬를 따라 멜버른에서 아니타가 만든 울 양말이며, 다른 하나는 니차 의상에 맞춰 시드니에서 그린베르그스 부인이 안나를 위해 뜬 레이스 무릎 양말이다. 지역 무늬의 이름, 실제 제작자, 제작 장소와 시대, 의상에서의 쓰임을 각각 분리하면 박물관의 짧은 물건 설명에서 더 정확한 역사가 나온다.

사진은 원본 소장품을 보여 주는 박물관 이미지이며 AI로 만든 재현 이미지가 아니다. 각 캡션에 소장품 번호, 제작 기술, 원문, 이미지 파일, 재사용 조건을 적었다. 이 글은 사진만으로 실의 정확한 성분, 코 수, 착용 방식이나 도안의 기원을 추정하지 않는다. 원문이 제공하지 않는 부분은 앞으로의 연구 질문으로 남겨 둔다.

원문·재사용 근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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