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40년 아일랜드 앤 트로터의 견본책: 네 편물 수업을 읽다
흰 스타킹과 파란 신발이 책장에 붙어 있다. 너무 작아 인형 옷처럼 보이지만, 한 권의 견본책이라는 맥락에서 보면 질문이 달라진다. 누가 입었는지보다 어떤 수업에서 무엇을 연습했는지가 먼저다. Museums Victoria의 HT 36147은 아일랜드 라우스주 콜런 Female Free School에서 앤 트로터가 1840년에 만든 바느질 견본책이다. 그 안에는 편물뿐 아니라 재봉·자수도 있다. 아래 사진 다섯 장은 각기 다른 소장품 다섯 점이 아니라 이 책 한 권의 서로 다른 면을 찍은 것이다.
책의 표기부터 조심해서 읽기
첫 장의 글은 학교와 이름을 알려주지만 정확한 일정을 한 번에 해결해 주지 않는다. 박물관 설명에는 존재할 수 없는 2월 30일 출항일이 있고, 표기된 생일과 당시 나이도 서로 맞지 않는다. 같은 물건을 다룬 후대 논문에는 가족 관련 연도에서 다른 값이 나온다. 따라서 이 글은 박물관이 물건을 1840년 제작으로 등록한 사실과 연구자가 1844년 호주 이주 때 함께 가져온 책으로 설명한 큰 범위만 사용한다. 앤이 마지막 수업을 끝낸 정확한 날짜나 나이, 배의 특정 항해일을 임의로 고르지 않는다. 오래된 소장 카드의 한 칸도 오류 가능성을 살펴야 한다는 점이 이 책을 읽는 출발이다.

Museums Victoria의 Laura Jocic가 PRISM 연구지에 발표한 2025년 논문은 견본책을 아일랜드 국가여학교의 교육 자료와 나란히 읽는다. 당시 인쇄 교재는 감침질·솔기·기우기·옷 만들기 뒤에 뜨개를 놓았다. 논문은 앤의 번호가 적히지 않은 편물 네 점을 열한 번째 수업과 연결한다. 그러나 앤의 견본 번호와 인쇄 교재의 항목은 곳곳에서 일치하지 않는다고도 밝힌다. 한 학생이 실제로 만든 책을 교재 목차의 복사본처럼 고쳐 읽으면 이 중요한 차이를 잃는다.
네 편물과 그 곁의 다른 손일
13쪽의 다색 관 모양 견본을 박물관의 사진 설명은 편물로 부른다. 책 전체에서 색실을 어떻게 연습했는지 살펴볼 단서지만, 작은 사진만으로 어느 방향으로 코를 잡았는지, 바늘은 몇 개였는지, 오늘 쓰는 어떤 기법 이름에 해당하는지 단정할 수 없다. 16쪽에는 편물과 바느질 견본이 함께 있다. 흰 천 조각을 모두 뜨개라고 이름 붙이면 이 교육의 실제 범위인 재봉과 자수가 지워진다. 사진을 분류할 때는 기록원이 붙인 설명과 화면에서 보이는 표면을 따로 읽어야 한다.


Jocic의 분석에서 네 편물은 작은 스타킹, 파란 유아용 신발, 당시 교재의 용어로 ‘Scotch Knitting’과 관련된 모자, 술 달린 다색 사선 줄무늬의 긴 견본이다. 이 네 이름은 연구자의 실물 비교와 당시 교육 자료에서 온 것이지, 이 글이 사진을 보고 새로 확정한 구조가 아니다. 특히 ‘Scotch Knitting’을 오늘날의 특정 바늘법으로 곧바로 번역하지 않는다. 목도리 길이의 견본을 착용하기 위해 완성한 목도리로 바꾸어 부르지도 않는다. 게이지, 실 굵기, 바늘 치수, 완전한 작업 순서가 없으므로 실행 가능한 복원 도안이라는 식의 설명도 할 수 없다.


교재 여러 권과 한 사람의 수업은 다르다
런던 V&A의 1835년 교재, Powerhouse가 소장한 1858년 판본, Duke University Libraries의 1850년 판본, 아일랜드 국립도서관의 서지 기록은 당시 교육 출판물을 비교할 수 있게 한다. 이 네 기관 기록이 곧 앤의 교실을 네 사람이 독립적으로 목격했다는 뜻은 아니다. 더구나 앤이 그중 특정 소장본을 실제로 손에 들었다는 증거도 아니다. V&A 카드 자체에 연도·출처를 다르게 적은 칸이 있어 판본을 확정할 때 주의가 필요하다. 논문이 지적한 책장 번호의 어긋남은 인쇄된 표준 수업과 손으로 만든 결과물 사이의 거리를 드러낸다.
박물관의 2018년 강연 소개문은 이 물건을 이주와 가족 보존의 맥락에 놓지만 강연 녹음 전체를 제공하지 않는다. 후손이 2014년 박물관에 책을 기증했다는 기록은 아일랜드 학교의 물건이 호주 소장품이 된 큰 경로를 설명한다. 그 사실로 앤의 모든 가족 연보를 확정하거나 콜런 한 학생의 경험을 아일랜드 학교 전체의 수업으로 넓히지는 않는다. 비교 교재 사진의 권리는 확인되지 않았으므로 여기에는 복제하지 않았다.
오래된 스타킹이나 모자 도안을 만날 때 이 책이 남기는 질문은 ‘무슨 무늬를 따라 뜰까’보다 먼저 온다. 눈앞의 작은 물건이 연습 견본인지 실제 착용품인지, 어느 부분이 뜨개이고 어느 부분이 바느질인지부터 확인해야 한다. 그 뒤에 확대 사진·치수·코수·재료가 빠졌는지를 살펴야 한다. 견본의 표면과 기록이 말하는 구조 사이의 빈칸을 그대로 두는 것이 오히려 한 사람의 손일을 정확하게 존중하는 길이다.
기관 원문: Museums Victoria HT 36147; Jocic, PRISM 1 (2025), 인쇄 57·63쪽; Museums Victoria 강연 소개; V&A 교재; Powerhouse P3561; Duke University Libraries 판본; 아일랜드 국립도서관 서지. 각 사진 아래에는 파일과 권리를 따로 연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