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등인가 다리인가: 파리 갈리에라 면 스타킹의 구멍무늬 지도
자료 조사·작성: 뜨자뜨개 / DDUJA KNIT
양말 도안을 펼치면 무늬가 예쁘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 그다음 질문은 무늬가 어디에 놓였느냐이다. 발등의 작은 구역을 차지하는가, 다리 전체를 따라 올라가는가? 윗단에 끈을 지나는 통로가 있고 뒷면에 솔기가 남는가? 이런 위치의 차이는 한 켤레의 외형을 읽는 지도다. 팔레 갈리에라가 소장한 19세기 면 스타킹 다섯 건의 기록은 같은 ‘면 스타킹’이라는 이름 아래 서로 다른 위치의 구멍무늬와 윗단·뒷면의 구성을 구별하게 한다.[1–5]
이것은 1850년부터 1890년까지 유행이 한 방향으로 바뀌었다는 연대표가 아니다. 두 소장품은 제작 시기를 19세기 후반 전체처럼 넓게 잡는다. 다섯 점의 정확한 제작 지역, 착용자, 제작자는 확인되지 않는다. 다만 다섯 개별 기록의 물성 설명을 구역별로 놓으면, 사진의 색과 무늬 모양만으로는 보이지 않던 차이가 나타난다. 아래 사진은 각 소장번호에 대응하는 실물 한 짝을 보여 준다. 박물관의 제목 Paire de bas는 한 켤레이므로 보이지 않는 다른 짝까지 사진으로 확인했다고 말하지 않는다.
1. 발등 네 기록, 다리 전체 한 기록
약 1850년의 흰 면 편물 1974.18.11은 발과 앞 발등에 구멍무늬가 놓인다. 뒤 솔기도 기록돼 있다.[1] 여기 실은 사진은 뒷면에 가까운 한 짝이다. 발등의 글자나 무늬 세부를 이 사진에서 직접 판독한 것처럼 쓰지 않는다. 이 사진이 보여 주는 물건의 윤곽과 박물관이 기술한 무늬 위치를 함께, 그러나 구분해서 읽는다.

1851–1899년으로 넓게 기록된 1985.192.2도 흰 면 편물이지만, 박물관은 다리 전체의 기하학적 구멍무늬를 기술한다.[2] 발등 중심의 장식과 달리 긴 부분까지 무늬가 이어진다는 뜻이다. 원문은 면 편물이 두껍다고 적는다. 그렇다고 다른 네 점보다 반드시 더 따뜻했거나 어떤 계절에 착용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표본은 한 기관의 다섯 기록이며 각각의 착용 맥락은 비어 있다.

나머지 세 카드도 발·발등을 가리킨다. 약 1880년 1968.25.4의 작은 마름모 무늬[3], 1850–1899년 1965.45.5의 발과 발등의 구멍무늬[4], 약 1890년 검은 면 스타킹 1959.93.38의 작은 갈매기형 발등 무늬[5]다. 다섯 기록 중 네 기록이 발·발등을, 하나가 다리 전체를 명시한다는 것은 이 다섯 카드의 분포일 뿐 그 시대 전체의 비율이 아니다.
2. 윗단의 통로는 무늬와 다른 질문이다
1968.25.4를 보면 박물관은 흰 면 Jersey (technique maille)의 발등 무늬와 별도로 윗단의 통로와 끈, 뒷솔기를 적는다.[3] 무늬는 표면에서 어디가 뚫리고 이어지는지의 문제이고, 통로와 끈은 윗부분이 어떻게 구성됐는지의 문제다. 박물관이 끈을 기록했다고 해서 실제 착용자가 매번 그것을 어떤 방식으로 묶었는지까지 알 수는 없다.

1965.45.5에도 발과 발등의 구멍무늬와 윗단 통로가 함께 적히지만, 원문은 1968.25.4처럼 별도의 끈까지 명시하지 않는다.[4] 1959.93.38에는 발등의 갈매기형 구멍무늬, 뒤 솔기, 윗단 통로가 기록된다.[5] ‘통로가 적혀 있다’와 ‘끈이 남아 있다’를 같은 말로 쓰지 않는 까닭이다. 반대로 1974.18.11과 1985.192.2 카드에서 통로 설명을 찾지 못했다고 해서 그 물건에 통로가 없다고 판정하지도 않는다. 짧은 목록의 침묵은 실물의 부재와 다르다.

3. 윗단의 글자는 제작자 서명이 아니다
1974.18.11 카드에는 윗부분의 A L과 구멍으로 만든 PARIS, 42가 적혀 있다.[1] 1965.45.5의 PARIS도 윗부분의 구멍무늬 표식으로 기술된다.[4] 1968.25.4에는 붉은 십자수 V와 Fil d'Ecosse 라벨이 있으며[3], 1959.93.38에는 붉은 십자수 A.L이 있다.[5] 모두 문자이지만 만드는 방식과 기록된 위치가 같지 않다. PARIS라는 글자를 제작지의 확정 증거로, 이니셜을 제작자의 실명으로 바꾸어 읽을 수 없다. Fil d'Ecosse도 사진 속 라벨의 문구이지 원사의 실제 산지나 제조사에 대한 별도 증빙은 아니다.
검은 1959.93.38의 발등 무늬는 작은 갈매기형이며 세로 띠에 놓인다고 박물관은 기술한다.[5] 흰 스타킹 사진에서처럼 어두운 축소 사진의 표면만 보고 무늬를 정확히 복원할 수 없으므로, 모양의 이름과 붉은 글자는 목록에서 확인한다. 사진은 검은 면 스타킹 한 짝의 윤곽을 보여 준다.

A.L은 기관 원기록의 기술이다. 직접 이미지 주소 · 원본 파일·이용 조건. Paris Musées / Palais Galliera, CC0 1.0.도안으로 돌아올 때: 위치·구성·표식을 세 줄로 적기
낡은 스타킹을 복원할 완전한 도안이 이 카드들에 있는 것은 아니다. 다섯 점에는 코 수·게이지·사용한 바늘·작업 순서가 기록되지 않는다. Maille - Tricot와 Jersey는 편물과 조직을 분류하는 말이지, 이 다섯 점이 모두 손뜨개였다는 증명이 아니다. 다른 갈리에라 카드 1972.69.4는 Tricot main이라는 손뜨개 표기를 별도로 쓴다.[6] 그 말을 여기 다섯 점으로 옮기지 않는다.
그럼에도 현대 도안을 읽을 때 쓸 수 있는 관찰법은 남는다. 첫 줄에는 무늬의 위치를, 둘째에는 윗단 통로·끈·뒤 솔기처럼 완성품의 구성을, 셋째에는 이니셜·라벨·숫자가 기록된 방법을 적는다. 해당 항목이 카드에 없으면 빈칸을 ‘없음’이라고 채우지 말고 ‘미기록’으로 둔다. 사진에서 직접 본 것인지 박물관 설명에서 읽은 것인지 표시하면 더 좋다. 발등의 작은 마름모와 다리 전체의 기하학적 구멍무늬는 모두 면 스타킹에 나타나지만 같은 설계라고 부를 수 없다. 이 다섯 기록이 주는 가장 실용적인 교훈은 그 차이를 구역별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원자료
- Paris Musées / Palais Galliera, 1974.18.11, 약 1850년.
- Paris Musées / Palais Galliera, 1985.192.2, 1851–1899년.
- Paris Musées / Palais Galliera, 1968.25.4, 약 1880년.
- Paris Musées / Palais Galliera, 1965.45.5, 1850–1899년.
- Paris Musées / Palais Galliera, 1959.93.38, 약 1890년.
- Paris Musées / Palais Galliera, 1972.69.4, 1880–1890년.
Tricot main용어 비교용이며 위의 사진 다섯 소장품과는 별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