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섬유 역사 | 한 장의 망토에 선 아흔 인물: 파라카스 직물과 나스카의 바늘 고리
한 장의 망토에 선 아흔 인물: 파라카스 직물과 나스카의 바늘 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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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한 장의 가장자리에 인물이 아흔 명 서 있다. 멀리서 보면 붉고 다채로운 테두리지만 가까이 가면 각각의 인물은 사람, 동물, 식물과 초자연적 존재를 몸에 달고 움직이는 듯하다. 미국 브루클린박물관의 유물번호 38.121은 오랫동안 ‘파라카스 직물’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박물관은 이 망토가 발견된 곳이 페루 남부의 파라카스라고 해서 가장자리 제작자까지 파라카스인이라 단정하지 않는다. 교차 고리 기법을 근거로 나스카 제작 전통에 무게를 둔다. 이 기사에서 풀 질문은 ‘어느 나라 뜨개인가’보다 세밀하다. 한 장의 옷감 안에서 바탕천과 입체적인 가장자리는 어떻게 다르게 만들어졌으며, 무엇을 알 수 있고 무엇은 아직 읽지 못했을까. [1]
역사와 배경
브루클린박물관은 망토의 연대를 서기 100~300년으로 제시하고, 남부 해안 파라카스의 카베사 라르가에서 발견된 것으로 기록한다. 박물관은 1938년 이 물건을 수집한 뒤 이름을 ‘The Paracas Textile’로 사용해 왔다. 발견 장소, 유물의 통용 이름, 제작자의 문화적 분류는 서로 다른 정보다. 박물관의 현행 목록은 가장자리의 ‘cross-knit looping’을 나스카 2기의 특징적인 기법으로 설명하고, 망토를 나스카 제작자의 작품으로 본다. 중앙 바탕천은 더 이른 시기의 다른 지역 물건일 가능성도 열어 둔다. 이 가능성을 ‘확정된 원산지’처럼 쓰지 않는다. [1]
중앙과 가장자리를 따로 보는 이유는 색보다 구조에 있다. 박물관은 중앙의 열린 평직 바탕과 날실을 감아 만든 무늬, 고리 기법으로 연결된 꽃, 입체적인 인물 테두리를 설명한다. 중앙을 만든 실의 교차는 씨실과 날실이 있는 직조의 언어로 읽어야 한다. 가장자리의 작은 인물은 고리를 이어 입체를 세우는 바늘 기술로 읽는다. 하나의 작품이기에 모두 ‘옛날 뜨개’라고 부르면 제작 순서와 도구가 다른 두 층이 사라진다. [1]
‘needle-knit’이라는 박물관의 영어 표현도 오늘 대바늘 손뜨개의 기원을 증명하는 말로 옮기지 않는다. 박물관의 좀 더 구체적인 표기는 ‘three-dimensional cross-knit looping’이다. 한 가닥의 실을 바늘로 고리 사이에 통과시키는 교차 고리 기법은 두 개 이상의 대바늘에 열린 코를 놓고 다음 줄을 만드는 현대 편물과 구조가 같다고 단정할 수 없다. ‘니들 니팅’은 박물관이 관람객에게 작품을 소개하는 넓은 표현이고, 실제 분석에는 고리의 연결 경로를 적은 명칭이 필요하다. 토론토 텍스타일박물관의 나스카 가장자리 조각 목록도 ‘cross-knit looped fragment’라는 세분된 이름을 사용한다. [1][2]
이 망토가 오늘까지 남은 배경에는 페루 남부 해안의 건조한 환경이 있다. 박물관은 건조한 기후 덕분에 살아남은 약 2천 년 된 직물이라고 설명하며, 낮은 조명과 먼지·습기를 막는 진열 조건을 강조한다. 완성 당시의 색과 현재 사진의 색을 그대로 동일시하기 어렵고, 밝은 전시 조명을 오래 비추어 촬영한 사진을 보존 상태의 표준으로 삼을 수도 없다. 오래된 섬유가 남았다는 사실 자체가 보존의 결과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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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과 노동
가장 중요한 제작자의 실명은 남아 있지 않다. ‘나스카 제작자’는 유물의 기술·양식에 대한 현재 박물관의 분류이지 특정 한 사람이 이 거대한 망토를 혼자 만들었다는 증거가 아니다. 브루클린박물관은 중앙 천이 더 이른 재료일 수 있고 가장자리는 나스카의 교차 고리 기법이라고 적는다. 두 부분의 관계가 정말 후대 결합인지, 누가 어느 작업을 맡았는지, 얼마 동안 만들었는지를 확인하는 작업 일지는 없다. 그 공백에 허구의 천재 장인을 세우지 않는다. [1]
박물관 목록은 아흔 인물 중 약 서른은 개별적인 형상이고 나머지는 의상, 색, 자세가 비슷한 무리로 묶인다고 전한다. 이는 1991년 박물관 안내 책자의 관찰을 옮긴 것이다. 인물의 발 방향과 반복을 관찰할 수 있지만 전체 순서를 하나의 해독된 이야기나 완전한 달력으로 단정하지 않는다. 로이스 마틴의 연구는 이 유물을 더 세밀하게 읽으면서 아흔둘이라는 수를 쓰기도 한다. 사진에서 이어 붙인 부분과 개별 형상을 어떻게 세는지에 따라 셈이 달라질 여지가 있다. 이 글은 브루클린박물관의 현행 목록인 ‘아흔’을 제목과 본문에 따르고, 모든 인물의 의미가 확정되지 않았음을 함께 적는다. [1][3]
오늘 독자가 만나는 작품은 현지에서 쓰이던 옷과 박물관의 연구 대상이라는 두 시간에 걸쳐 있다. 1938년의 수집 번호, 1991년 안내 책자, 현재의 나스카 재분류는 제작 당시의 인물 이름이 아니라 후대 연구의 역사다. 유물의 사진을 배치할 때에도 누가 찍고 어떤 기관에서 제공했는지를 표기하는 이유다. 저작권 표기와 문화유산의 소유·해석 문제는 동일하지 않다. 이미지 재사용이 가능해도 제작 공동체의 역사를 단순한 무늬 자료로 소비해서는 안 된다. [1][4]

작품과 남아 있는 자료
먼저 전체 사진에서 중앙과 가장자리의 대비를 본다. 중앙은 넓고 성긴 바탕 위에 눈이 큰 얼굴 같은 형상이 반복되고, 가장자리에는 굵은 색의 줄기처럼 이어지는 입체 인물이 선다. 브루클린박물관은 지지 천의 치수를 약 170.8 × 84.5센티미터로 기록한다. 목록에는 보존을 위한 별도 보관 치수도 함께 있으므로 그것을 원래 망토 크기와 혼동하지 않는다. 큰 직사각형 한 장을 보더라도 완성 형태의 봉제, 착용 방식, 장례에서의 쓰임은 사진만으로 확정되지 않는다. [1][5]
두 번째와 세 번째 가까운 사진에서는 인물을 하나씩 구분해 본다. 얼굴을 정면으로, 발을 옆모습으로 나타낸 형상들이 한 방향으로 정렬된 단순한 무늬와는 다르다. 박물관의 안내에는 앞뒤가 거울처럼 대응하는 가장자리 구조가 소개되지만 세 인물은 예외라고 적혀 있다. 오늘 스웨터 도안처럼 한 칸을 복사해 반복한 그래프로 환원하면 양면성과 각 인물의 차이를 놓친다. 자수와 고리 기술로 몸, 작은 동물과 식물을 함께 구성한 조형이라는 관점에서 읽어야 한다. [1][5][6]
네 번째 사진은 브루클린 유물과 동일한 물건이 아니다. 클리블랜드미술관에서 촬영한 나스카 시기의 다른 천에는 식물과 인물 행렬이 있고, 면 바탕과 낙타과 섬유 가장자리가 쓰였다. 그 미술관이 소개하는 별도의 가장자리 조각 1948.480은 폭 14센티미터, 높이 5.8센티미터에 불과하지만 새와 꽃의 입체적인 교차 고리를 확인할 수 있다. 사진 4의 천 자체를 1948.480이라고 부르지 않는 이유는 이미지와 목록을 혼동하지 않기 위해서다. 두 유물을 나란히 볼 때는 같은 ‘나스카’라는 이름 아래에서도 바탕의 직조와 입체 테두리의 기법을 분리해서 질문한다. [7][8]
다섯 번째 사진은 로스앤젤레스 카운티미술관의 코카 잎 가방이다. 박물관 목록은 서기 600~800년의 남부 해안 나스카·와리 연관 유물로 분류하며, 낙타과 섬유와 면으로 만든 태피스트리 바탕에 고리 자수를 더했다고 적는다. 형태가 가방이고 시대도 다르므로 100~300년 망토의 일부나 정확한 재현이라고 볼 수 없다. 오히려 한 물건 안에 직조, 고리 바느질, 땋은 장식이 함께 있을 수 있다는 비교 증거다. 손뜨개 독자라면 ‘코처럼 보이는 무늬’가 실제로는 표면 자수인지, 구조를 떠받치는 고리인지 살펴볼 수 있다. [9]
박물관 목록이 제공하지 않은 원작의 바늘 굵기와 코 수를 가상으로 만들어 도안이라고 판매하거나 배포하지 않는다. 실제 작품을 읽는 첫 단계는 이름보다 구조를 보는 일이다. [1][2]

시간으로 다시 읽기
- 기원전 100년~서기 700년 · 클리블랜드미술관이 나스카 교차 고리 가장자리 조각 1948.480에 부여한 넓은 제작 연대. [8]
- 서기 100~300년 · 브루클린박물관이 망토 38.121에 부여한 제작 연대. [1]
- 서기 600~800년 · LACMA의 나스카·와리 연관 코카 잎 가방의 제작 연대. [9]
- 1938년 · 망토가 브루클린박물관에 수집된다. [1]
- 1991년 · 박물관 안내 책자가 가장자리 인물의 형상과 반복을 설명한다. [1]
- 현재 · 박물관은 발견 장소가 아닌 교차 고리 기법을 근거로 나스카 제작 전통에 무게를 둔다. [1]

다시 읽으며
파라카스 직물은 발견 장소의 이름을 갖고 있으나 박물관은 입체 테두리의 기법을 나스카 제작 전통과 연결한다. 한 장의 망토 안에도 직조한 중앙, 고리로 만든 인물, 두 층을 붙인 연결부가 있다. 다음에 ‘고대 뜨개’라는 사진을 본다면 먼저 유물번호, 발견지와 제작지의 구별, 사용한 실, 고리의 경로, 촬영 출처를 확인해 보자. 그러면 아름다운 무늬 뒤에서 실제 제작자가 선택한 기술과 아직 풀리지 않은 질문이 함께 보인다.
사진을 읽을 때 사진 1~3은 같은 브루클린박물관 망토의 전체·부분 사진이며 서로 다른 유물이 아니다. 사진 4는 클리블랜드미술관의 나스카 천 비교 사진, 사진 5는 시대가 다른 LACMA 가방이다. 각 사진 아래 제공 기관과 원본 페이지를 표기한다.
자료와 사진 출처
본문의 번호는 다음 원문 자료를 가리킵니다. 사진의 저작권·이용 조건은 각 사진 아래 원본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