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말은 왜 발끝에서 시작했을까: 세르비아 티모크의 두 가닥실 편물과 박물관이 남긴 질문

진열장 앞에서 양말 한 켤레를 보면 먼저 무늬가 눈에 들어온다. 빨간 바탕과 검은 선, 발등에 놓인 꽃 같은 모양. 그다음에는 신발이 보인다. 양말의 발끝이 오판치 안으로 들어가면, 화려한 발목과 신발 사이의 경계가 한 벌의 차림처럼 이어진다. 사진 한 장만 보면 이 무늬를 어떻게 만들었는지, 언제 누가 신었는지까지 알고 싶어진다. 하지만 눈에 보이는 색과 바늘이 지나간 길은 같은 정보가 아니다. 세르비아 동부 티모크의 양말을 읽는 첫걸음은 바로 그 두 층을 나누는 일이다. [1][3]

세르비아의 무형문화유산 국가 등록부는 이 기술을 ‘Dvopređno pletenje vunenih čarapa’, 곧 두 가닥실로 만드는 양모 양말 편물로 기록한다. 등록번호는 40, 등록일은 2018년 12월 13일이다. 이는 세르비아의 국가 목록에 오른 기록이지 유네스코의 국제 대표목록 등재를 뜻하지 않는다. 등록부가 구체적으로 지목하는 현재의 전승 지역은 크냐제바츠, 자예차르, 스브를리그, 소코바냐가 있는 티모크 일대다. 따라서 이 지역의 설명을 세르비아 전역에서 언제나 똑같이 만든 양말의 단일 규칙으로 바꾸어서는 안 된다. [1]

기록이 알려 주는 제작 순서

국가 등록부의 기술 설명은 보기보다 촘촘하다. 집에서 마련한 서로 다른 색의 양모실 두 가닥을 사용하고, 다섯 개의 뜨개바늘로 발끝에서 시작해 뒤꿈치로 진행한 뒤 윗부분을 이어 만든다고 한다. 서로 다른 색의 실이 얽혀 장식을 이룬다는 설명도 있다. 여기서 ‘두 가닥’은 재료와 색의 조합을, ‘다섯 바늘’은 작업 도구를 가리킨다. 숫자가 같아 보인다고 둘을 한 가지 기법 명칭으로 섞어서는 안 된다. 등록부는 작업의 방향과 재료를 알려 주지만, 코수·게이지·뒤꿈치의 세부 처리·무늬 차트까지 주는 실행 가능한 도안은 아니다. [1]

크냐제바츠 향토박물관은 티모크 지역의 두 가닥실 양말을 별도 전시 단위로 소개한다. 박물관 설명에 따르면 그 컬렉션에는 18세기부터 20세기에 걸친 양말이 포함된다. 이 연대는 컬렉션의 범위다. 여기 소개하는 온라인 사진 다섯 장 각각에 제작연도가 매겨졌다는 뜻이 아니다. 박물관은 두 색의 가정산 양모를 쓰고 발끝에서 뒤꿈치, 그 위로 이어지는 제작 순서를 다시 설명한다. 같은 구조 설명이 국가 등록부와 박물관에서 만난다는 점은 중요한 대조 근거지만, 그 설명만으로 개별 사진의 실물 뒷면이나 코 구조를 확인한 것처럼 쓸 수는 없다. [1][2]

사진의 무늬와 복식 맥락

사진 한 장은 빨강과 검정이 만든 큰 반복 무늬를 보여 준다. 다른 사진에서는 발등의 채색 장식이 두드러진다. 다섯 장 가운데 두 장은 양말과 오판치를 함께 담고 있다. 향토박물관의 별도 복식 전시 설명은 티모크·자글라브크 지역의 옷차림을 다루며, 장식 양말과 오판치를 같은 전시 맥락에 놓는다. 그러므로 신발을 곁들인 사진은 양말을 단독 공예품으로만 읽지 않게 해 준다. 하지만 전시 배치가 과거 모든 사람의 매일 복장을 그대로 재현한다는 증거는 아니다. 사진 속 두 양말이 서로 같은 유물인지, 정확히 어느 마을에서 만들어졌는지도 파일 설명만으로 확인되지 않는다. [3][사진 4][사진 5]

그 차이는 무늬를 볼 때 더 중요해진다. 베오그라드 민족지박물관은 2020년 크냐제바츠 향토박물관과 함께 두 가닥실 양말 전시를 열었다. 전시 소개는 서로 다른 색 실과 다섯 바늘을 설명한다. 한편 민족지박물관 학술지에 실린 데얀 크르스티치의 복식 비교 연구는 세르비아 쪽 토를라크족 사례에서 검정·빨강 실로 만든 양말에 다른 색 양모 자수가 더해졌다고 적는다. 이 연구가 다루는 집단과 지역을 티모크 전체에 덮어씌울 수는 없다. 그럼에도 사진의 꽃 모양을 모두 편직 과정에서 만든 무늬라고 즉시 부르는 것이 왜 위험한지 보여 주는 유용한 비교다. 가까이서 실의 경로와 뒷면을 볼 수 없다면 색이 만들어진 공정을 단정하지 않는 편이 정확하다. [4][6]

기술을 남긴 사람들

이 전통을 보존한 사람이 반드시 양말을 만든 사람과 같은 것도 아니다. 민족지박물관 전시의 저자로 기록된 두시차 지브코비치는 이 기술을 오랫동안 연구한 큐레이터로 소개된다. 밀로시 마티치가 쓴 전시평은 비도사바와 스베토자르 포포비치가 수집한 양말의 무늬를 그림으로 남기고 보존하는 데 힘을 기울였다고 설명한다. 전시는 실제 양말과 재료·바늘뿐 아니라 무늬 그림, 제작 과정을 소개하는 영상도 함께 놓았다. 물건, 만드는 몸의 기술, 후대에 읽을 수 있도록 남긴 기록이 각각 다른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이 전시 구성에서 볼 수 있다. 그러나 이 세 사람 가운데 누가 여기 실은 다섯 사진 속 양말을 직접 짰는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4][5]

적흑 장식 양말.
적흑 장식 양말. 원본 Carape 3.jpg · 이미지 파일 · 촬영 Ioannes2909 · CC BY-SA 4.0 · 변경 없음. 크냐제바츠 향토박물관 전시 사진. 파일의 카테고리 분류와 사진의 표면만으로 실물 뒷면 기법을 확정하지 않는다.
티모크의 붉은 양말.
티모크의 붉은 양말. 원본 Dvopređne čarape Timoka.JPG · 이미지 파일 · 촬영 Sanjicaaa · CC BY-SA 4.0 · 변경 없음. 파일명과 설명에 두 가닥실 양말이 명시되지만 개별 연대는 없다.
바구니와 바늘이 보이는 편물.
바구니와 바늘이 보이는 편물. 원본 Pletivo.jpg · 이미지 파일 · 촬영 Ioannes2909 · CC BY-SA 4.0 · 변경 없음. 파일 설명은 ‘편물’로만 되어 있어 특정 양말의 제작 현장으로 쓰지 않는다.
양말과 오판치가 함께 보이는 전시 1.
양말과 오판치가 함께 보이는 전시 1. 원본 Carape i opanci 1.jpg · 이미지 파일 · 촬영 Ioannes2909 · CC BY-SA 4.0 · 변경 없음. 양말의 특정 마을·제작연도는 미상이다.
양말과 오판치가 함께 보이는 전시 2.
양말과 오판치가 함께 보이는 전시 2. 원본 Carape i opanci 2.jpg · 이미지 파일 · 촬영 Ioannes2909 · CC BY-SA 4.0 · 변경 없음. 4번과 동일 실물이라는 확인은 없다.

완성품 사진과 바구니 속 편물 사진을 나란히 놓으면 독자가 실제로 살필 것이 생긴다. 먼저 발끝과 뒤꿈치, 발목이 하나의 연속된 공간처럼 설계되었는지 살펴본다. 다음으로 바탕색과 장식색이 어느 구간에서 바뀌는지 관찰한다. 마지막으로 꽃이나 기하무늬가 코와 함께 만들어졌는지, 나중에 바늘로 덧놓인 실인지 구별할 수 있는 사진이 있는지 묻는다. 이번 공개 파일에는 뒷면 확대 사진이나 소장품별 기술 분석이 없다. 따라서 관찰 질문은 도안을 읽는 눈을 돕지만, 사진만 보고 다섯 실물의 짜임을 확정하는 판정표가 될 수 없다. [1][2][6]

오늘의 뜨개 독자가 ‘발끝에서 시작한다’는 말을 만나면 익숙한 현대식 토업 양말 도안을 떠올릴 수 있다. 그러나 여기서 근거가 확인되는 것은 국가 등록부와 박물관이 적은 작업 방향이다. 현대 도안의 특정 뒤꿈치 형태나 마감법이 이 유물에도 적용되었다는 증거는 아니다. 새 도안을 펼칠 때는 시작 위치, 도구 수, 색실이 만나는 구간, 나중에 더해진 장식이 따로 표기되어 있는지 네 가지를 먼저 확인해 보자. 티모크 양말의 사진은 아름다운 완성품을 보여 주고, 기관 기록은 그 뒤의 기술을 말한다. 두 증거를 구분할 때 비로소 무늬 뒤에 있는 손의 일을 더 정확히 볼 수 있다. [1][2][6]

자료 목록

  1. 세르비아 국가 무형유산 등록부, 항목 40.
  2. 크냐제바츠 향토박물관, 두 가닥실 양말.
  3. 같은 박물관, 지역 의복 전시.
  4. 베오그라드 민족지박물관, 2020년 전시 소개.
  5. Miloš Matić, 전시평, 『Гласник』 84권, 인쇄 163–165쪽.
  6. Dejan Krstić, 세르비아·불가리아 토를라크 복식 비교, 『Гласник』 67–68권, 인쇄 14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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