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왕의 양말, 왜 한 켤레만 뜨개일까: 17세기 스웨덴 왕실 소장품 읽기

세계 뜨개 저널 · 스웨덴 · 유물과 기법

자료 조사·작성: 뜨자뜨개 / DDUJA KNIT

박물관 수장고에서 양말 두 켤레를 꺼냈다고 상상해 보자. 둘 다 스웨덴 국왕 구스타브 2세 아돌프와 관련되고, 둘 다 장식이 있다. 그러나 한 켤레는 실크 실의 고리를 이어 만든 편물이고, 다른 한 켤레는 리넨 천을 자르고 꿰매 만든 옷이다. ‘양말’이라는 같은 이름, 같은 인물의 유품이라는 공통점만으로 제작 기법까지 하나로 묶을 수 있을까? 스웨덴 왕실 무기고 리브루스트캄마렌(Livrustkammaren)의 소장품 기록은 그 질문에 물건의 표면뿐 아니라 안감, 뒤선, 재단선과 오래된 목록 문구를 함께 보라고 권한다. 이 글에서 다루는 실크 양말은 약 1620년, 리넨 양말은 1632년과 관련된 별개 물건이다. 두 켤레를 왕이 한날 함께 입은 한 벌로 그리지 않는다.

고리로 만든 흰 실크 양말

왕실 무기고의 LRK 19832와 짝 LRK 19833은 흰 실크 편물 양말 한 켤레다. 기관 기록은 태피터 안감, 은실 자수, 10밀리미터에 가로 13.5코·세로 13단의 조직 밀도를 설명한다. 주된 표면은 메리야스 조직이고, 접어 두껍게 만든 윗단은 다른 조직으로 처리되었다. 뒤에는 안뜨기 마름모가 이어지고, 윗단 부근의 구멍 두 줄은 무릎바지에 묶는 구조와 관련된다. 편물의 고리는 몸의 굴곡에 맞춰 늘어나지만, 이 양말에서는 그 성질만으로 완성이 끝나지 않는다. 안감과 장식, 묶는 자리가 함께 형태를 만든다.

흰 실크 양말 한 켤레의 전체 모습

사진 1. 같은 실크 양말 한 켤레의 전체 모습을 보여 준다. 박물관 소장품 기록 LRK 19832 · 사진 원본 파일 페이지 · 직접 이미지. 사진 제공 Livrustkammaren, CC0 1.0. 좌우를 서로 다른 역사적 사례로 세지 않는다.

‘손으로 떴다’는 말도 신중해야 한다. 박물관의 설명은 손편물일 가능성을 말한다. 편물 구조가 확인된다는 것과 제작 도구 또는 제작자의 손을 확정한다는 것은 다른 주장이다. 카드에는 제작자란에 세바스티안 렐리(Sebastian Lellij)의 이름이 등장하지만 그를 금세공사로도 표시한다. 그 이름을 양말을 직접 뜬 사람이라고 바꾸어 쓸 근거는 확인되지 않는다. 이처럼 소장품 카드의 한 칸은 조사 출발점이지, 모든 제작 단계를 대신하는 증언은 아니다.

실크 양말의 접힌 윗단과 뒤선 근접 모습

사진 2. 접힌 윗단과 뒤쪽 장식선을 확대해 본다. 박물관 소장품 기록 LRK 19832 · 사진 원본 파일 페이지 · 직접 이미지. 사진 제공 Livrustkammaren, CC0 1.0. 코의 표면과 뒤선 장식을 구분해 읽는다.

왕의 옷에 붙이는 법과 기록의 거리

박물관은 이 실크 양말이 1617년 대관식 재킷 LRK 25605과 아마도 함께 쓰였다고 설명한다. 관련 무릎바지 LRK 25606과 칼라 LRK 19854도 별도 소장품 카드와 옛 회계·목록 단서를 갖고 있다. 양말의 윗단 구멍을 볼 때 바지와의 연결을 생각할 수 있지만, 재킷이나 바지를 편물 옷이라고 부를 수는 없다. 재킷은 직물을 재단·재봉하고 장식한 옷이다. 실크 양말 카드의 행사 태그가 특정 혼례의 실제 착용 장면까지 입증하지도 않는다. 박물관이 제시한 ‘아마도’를 ‘틀림없이’로 고치는 순간 기록의 경계를 넘는다.

실크 양말 발목 부근의 은 장식

사진 3. 발목과 발의 은실 장식을 본다. 박물관 소장품 기록 LRK 19832 · 사진 원본 파일 페이지 · 직접 이미지. 사진 제공 Livrustkammaren, CC0 1.0. 장식 무늬와 편물의 바탕 조직은 별도 층이다.

한 켤레의 행적은 제작 당시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실크 양말 카드에는 19세기 중엽의 여러 목록 문구가 옮겨져 있다. 이런 기록은 후대에 물건을 어떻게 분류했는지 보여 주지만, 1620년 무렵 실제 착용 날짜를 그 자체로 증명하지는 않는다. 오늘의 소장품 분석과 옛 목록을 나란히 놓으면, ‘누구의 양말인가’와 ‘어떻게 만들어졌는가’라는 질문에 서로 다른 자료가 답한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실크 양말의 색과 장식이 보이는 사진

사진 4. 윗단과 은 장식이 함께 보이는 컬러 사진. 박물관 소장품 기록 LRK 19832 · 사진 원본 파일 페이지 · 직접 이미지. 사진 제공 Livrustkammaren (The Royal Armoury), CC BY-SA 3.0. 사진은 실크 양말 한 켤레의 또 다른 시점이다.

리넨 양말은 왜 뜨개가 아닌가

LRK 31124와 LRK 31125는 또 다른 한 켤레다. 박물관은 평직 리넨을 네 부분으로 잘라 뒤땀질해 만들었다고 분석한다. 조직 밀도는 1제곱센티미터에 가로·세로 각각 37실로 기록된다. 천을 비스듬히 재단해 몸에 맞추는 방식은 늘어나는 코를 이어 만드는 편물 양말의 방식과 다르다. 검은 실크와 금색 실 장식이 보이더라도, 장식 실의 존재가 바탕 천을 편물로 바꾸지 않는다. 윗단의 장식과 발·다리의 결합선을 관찰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1632년과 관련된 평직 리넨 양말 한 켤레

사진 5. 실크 편물 양말과는 별개의 리넨 재단·재봉 양말. 박물관 소장품 기록 LRK 31125 · 사진 원본 파일 페이지 · 직접 이미지. 사진 제공 Livrustkammaren, CC0 1.0. 같은 왕과 관련되지만 뜨개 유물로 제시하지 않는다.

옛 목록에는 금실과 검은 실크로 stickade라는 단어가 들어간 대목도 있다. 현대의 ‘knitted’로 곧장 번역해 리넨 양말 전체의 제조법으로 삼으면, 박물관이 직접 조사한 평직과 재봉선이 사라진다. 당시 목록의 장식 묘사와 오늘의 물리적 구조 분석은 서로 다른 종류의 근거다. 또 이 리넨 양말이 1632년 전투 중 왕의 다리에 있었는지, 사후에 입혀졌는지도 기관은 확정하지 않는다. 사진 제목의 단정적인 표현보다 소장품 카드의 신중한 설명을 따르는 편이 정확하다.

다음 도안에서 먼저 볼 선

실크 양말과 리넨 양말을 나란히 읽으면 오래된 옷에 붙은 인물 이름보다 먼저 세 가지 선이 눈에 들어온다. 첫째, 표면에 코와 단이 이어지는가, 아니면 씨실과 날실이 교차하는가. 둘째, 뒤의 선이 조직 무늬인가, 재단된 천을 잇는 봉제선인가. 셋째, 장식이 바탕을 만드는 실인가, 만들어진 바탕 위에 더해진 자수인가. 실크 편물 양말은 게이지와 접힌 윗단, 묶는 구멍을 함께 읽어야 하고, 리넨 양말은 직물 방향과 재단·봉제 구조를 먼저 읽어야 한다. 현대 도안을 펼칠 때도 ‘양말’이라는 물건 이름만 보고 손뜨기를 가정하지 말자. 어떤 선이 형태를 만들고, 어떤 선은 그것을 꾸미는지 구분하는 순간 한 시대의 옷이 훨씬 구체적으로 보인다.

기관 원문과 사진 이용

  1. Livrustkammaren, LRK 19832와 짝 LRK 19833: 약 1620년 실크 편물 양말 한 켤레, 구조·재료·후대 목록. 사진 1~4는 이 한 켤레의 각기 다른 시점이다.
  2. Livrustkammaren, LRK 31124와 짝 LRK 31125: 평직 리넨 재단·재봉 양말 한 켤레. 사진 5는 이 비교품이다.
  3. Livrustkammaren, LRK 25605: 1617년 대관식 재킷과 옛 회계·목록 기록. 양말과의 연관은 추정이다.
  4. Livrustkammaren, LRK 25606: 관련 무릎바지와 옛 회계·목록 기록.
  5. Livrustkammaren, LRK 19854: 관련 칼라의 별도 소장품 기록.

권리 확인 실제 사진 5장, AI 이미지 0장. 사진별 원본 파일·직접 이미지·크레딧·개별 이용 조건은 각 사진 바로 아래에 적었다.

Read this article in Englis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