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카다 도시오와 클로버: 바늘을 만드는 일도 뜨개의 역사다

DDUJA KNIT JOURNAL · 일본 · 인물과 도구

자료 조사·작성: 뜨자뜨개

완성된 스웨터 사진에서는 바늘이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바늘의 굵기와 길이, 끝의 모양이 달랐다면 같은 실로도 다른 손동작과 조직이 나왔을 것이다. 일본의 도구 회사 클로버를 세운 오카다 도시오의 기록은 뜨개를 ‘작가의 작품’ 밖으로 데려간다. 가게의 장부와 공장의 기계, 잡지 편집자를 초대한 설명회까지 따라가면, 한 코를 뜨기 전에 누가 어떤 가능성을 준비했는지 드러난다. [1]

제조와 유통의 역사 · 도구 읽기 · 원본 자료

01 · History & Culture

오사카의 도매상에서 도구 공장으로

시대
1912년 오사카 이주부터 전후 제조업과 1970년대 뜨개 도구 보급까지
주요 인물
오카다 도시오(岡田敏雄)와 클로버의 공장 노동자·도구 사용자
대표 작품
레이스 바늘, 금귀 바늘, 점보 뜨개바늘, 1970년대 색상 바늘

역사의 결

클로버의 창업 기록에 따르면 오카다는 1912년 효고의 고향을 떠나 오사카의 재봉 도구 도매상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오랜 경험을 쌓은 뒤 1925년 ‘오카다 게이시치 상점’을 열었다. 처음부터 오늘의 대바늘 전문 회사였던 것은 아니다. 재봉 바늘과 단추를 파는 도매업이었다. 회사의 영문 창업 이야기는 그가 일본 각지를 다니며 거래처를 늘렸다고 회고한다. 영웅적인 성공담으로만 읽기보다, 손기술을 가능하게 하는 작은 물건이 어떻게 지역 밖으로 유통되었는지 살필 자료다. [1][2]

1930년대의 회사 연혁에는 상점의 홍보지, 바늘의 판매가, 포장 사진이 남아 있다. 동시에 당시 조선과 만주를 포함한 지역으로 제품을 수출했다는 기록도 있다. 이는 제국주의 시기 상업망의 일부였다는 뜻이며, 해외 판매를 곧바로 ‘문화 교류’의 미담으로 바꿀 수 없다. 전쟁이 커지자 수출은 끊기고, 1944년 회사는 잠시 문을 닫았다. 회사가 보존한 사진과 연표는 사실을 찾는 단서이지만, 창업자의 관점에서 쓴 서술임도 함께 기억해야 한다. [1]

전쟁이 끝난 뒤 오카다는 도매에서 제조로 방향을 바꾸었다. 1946년 오사카 히가시나리에 공장을 세우고 레이스 바늘 등을 만들기 시작했고, 1948년에는 클로버 상표를 확보했다. 전후의 재봉 바늘 이야기가 많다고 해서 이를 모두 뜨개바늘로 읽으면 안 된다. 1952년의 ‘금귀 바늘’은 실을 꿰는 재봉 바늘이다. 레이스 바늘·두 바늘·원형 바늘처럼 편물을 만드는 도구와 기능이 다르다. 도구사의 중요한 교훈은 이름이 비슷한 ‘바늘’을 실제 손동작에 따라 구별하는 것이다. [1][2][4]

1968년의 점보 바늘은 뜨개 쪽 변화가 더 선명하게 보이는 사례다. 회사 상품사는 지름 12·15·20·25mm 규격을 기록한다. 굵은 실과 큰 코를 빠르게 보여 줄 수 있는 도구였고, 회사는 이를 ‘점보 뜨개’라는 새 제안과 묶어 보급했다. 1969년에는 출판사 편집자를 초대한 설명회도 열었다. 1972년에는 바늘 보급 캠페인과 대중매체 광고, 1973년에는 컬러 바늘 생산 체계가 뒤따랐다. 도구를 만드는 일이 제품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사용법과 이미지를 퍼뜨리는 일과 연결됐음을 보여준다. [1][3]

자료로 읽는 연표
  1. 1912 · 오카다가 효고에서 오사카로 와 도구 도매상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2]
  2. 1925 · 오사카에 재봉 도구 도매상점을 열었다. [1]
  3. 1944~1946 · 전쟁 중 일시 폐업했고, 전후 공장을 세워 제조를 시작했다. [1]
  4. 1948 · 클로버 상표를 확보했다. [1]
  5. 1968 · 지름 최대 25mm의 점보 뜨개바늘을 출시했다. [3]
  6. 1972~1973 · 바늘 보급 캠페인과 컬러 바늘 생산이 이어졌다. [1][3]

사람의 손

오카다를 ‘일본 뜨개의 발명가’로 부르면 자료가 말하는 범위를 넘어선다. 그의 핵심 역할은 보급망과 제조 체계를 세운 사업가라는 데 있다. 창업 당시의 가게 사진, 1929년 직원 단체 사진, 1932년의 상점 홍보지는 한 사람의 초상보다 넓은 장면을 남긴다. 거래를 기록하고 바늘을 연마하고 포장하고 운반한 사람들이 있었기에 도구가 제작자의 손에 도착했다. 사진에서 이름이 확인되는 창업자만이 모든 물건을 혼자 만든 것은 아니다. [1]

그의 행보에는 시대의 모순도 함께 놓인다. 회사 연혁은 전쟁기의 일시 폐업과 전후 공장 건설을 회복의 이야기로 묶는다. 그러나 앞의 수출 기록은 상업 활동이 일본 제국의 팽창과 맞닿아 있었음을 보여준다. 어느 한 장면만 골라 인물의 성격 전체를 판정하기보다, 사업의 경로가 놓인 정치·경제적 조건을 정확히 설명할 필요가 있다. 이 글은 회사의 자기 기록을 주 자료로 삼고, 그 기록이 제공하지 않는 노동자의 구술이나 이용자의 경험을 대신 추측하지 않는다. [1]

오카다 이후에 나온 모든 제품을 그의 직접 고안으로 돌릴 수도 없다. 점보 바늘과 광고 캠페인의 연도는 회사가 남긴 연혁이며, 구체적 설계자는 따로 확인해야 한다. 바로 이 점에서 인물 기사의 시야가 넓어진다. 창업자는 제조와 유통의 조건을 만들었고, 엔지니어와 제작자는 바늘을 만들었으며, 강사·편집자·사용자는 새 굵기와 형태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시험했다. 유일한 천재 대신 여러 직업의 접점을 보는 것이 뜨개의 물질사를 풍부하게 만든다. [1][3]

02 · Objects & Reading Notes

아래 사진 다섯 장과 역사 도판 한 장은 바늘과 게이지를 이해하기 위한 비교 자료입니다. 클로버 제품이나 오카다의 개인 도구로 확인된 자료는 아닙니다. 각 캡션에 사진의 출처와 이용 조건, 자료의 범위를 표시했습니다.
클로버 제품이 아닌 일반 뜨개바늘 세트, 바늘 유형 비교 자료
사진 출처: WillowW / Wikimedia Commons · 바늘 세트 사진 · 이미지 원본 · CC BY 3.0. 특정 일본 제조사 제품이 아닌 바늘 유형 비교 자료입니다. 표시 크기만 조정했으며 내용을 자르거나 변경하지 않았다.

바늘과 게이지를 자세히 보기

점보 바늘의 25mm라는 숫자는 그 자체가 디자인이 아니다. 실이 굵어져도 같은 코 수로 뜨면 완성품은 커지고, 바늘 지름에 비해 실이 지나치게 가늘면 조직이 헐거워진다. 실제 도안을 볼 때는 실의 굵기와 필요한 길이, 세탁 전후 게이지, 바늘의 길이를 함께 확인해야 한다. 손의 힘이 강한 사람과 느슨한 사람은 같은 도구로도 다른 밀도를 만든다. 점보 바늘 사진을 유행의 상징으로만 보기보다 ‘어떤 조직을 누구에게 쉽게 보여 주려 했는가’를 묻는 편이 더 유용하다. [3]

레이스 바늘과 금귀 바늘은 이름이 비슷하지만 같은 물건이 아니다. 레이스 바늘 끝의 갈고리는 실을 잡아 고리를 빼는 코바늘 동작을 돕는다. 금귀 바늘은 실을 바늘귀에 꿰어 천을 통과시키는 재봉의 도구다. 현재 클로버의 도구 설명에서 바늘귀와 바늘끝의 규격을 볼 수 있지만 그것을 코바늘의 크기 체계에 그대로 대입해서는 안 된다. 20세기 전반 손뜨개책을 검토한 모리·사쿠라이의 연구도 1920년대에 도구의 종류와 수입·국산 실의 선택 폭이 늘었다고 보고한다. 제품 사진 아래에 ‘뜨개 작품’이라고 뭉뚱그리지 않고 정확한 물건 이름을 쓰는 이유다. [4][5]

회사 연혁은 제품의 시기와 유통 방향을 설명하는 1차 기업자료다. 그러나 이 글에 배치한 사진은 그 연혁에 실린 사진이 아니다. 교환식 바늘 세트, 현대 바늘과 게이지, 양끝 바늘 사용 장면을 담은 사진 다섯 장에 1842년 영국의 굵기 도판 한 장을 더했다. 이 사진들의 일본 촬영 여부나 클로버 제품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기업 연혁의 사실은 텍스트 출처 [1]~[3]에서 확인하고, 사진은 도구의 형태와 게이지를 이해하는 보조 자료로만 읽는다. [1]

1842년 코넬리아 미의 뜨개바늘 굵기 비교 도판
사진 출처: Cornelia Mee, 1842 / Wikimedia Commons · 바늘 굵기 도판 · 이미지 원본 · 퍼블릭 도메인 표시 1.0. 영국의 비교 자료이지 일본 제품은 아닙니다. 표시 크기만 조정했으며 내용을 자르거나 변경하지 않았다.
Danielle Keller가 촬영해 퍼블릭 도메인으로 공개한 뜨개바늘 모음
사진 출처: Danielle Keller / Wikimedia Commons · 뜨개바늘 선택 사진 · 이미지 원본 · 저작자가 퍼블릭 도메인에 공개. 클로버 제품이 아닌 도구 형태 비교입니다. 표시 크기만 조정했으며 내용을 자르거나 변경하지 않았다.
뜨개바늘 굵기 게이지를 확인하는 장면
사진 출처: Dvortygirl / Wikimedia Commons · 바늘 굵기 측정 장면 · 이미지 원본 · CC BY-SA 3.0. 크기 확인 도구의 비교 예시입니다. 표시 크기만 조정했으며 내용을 자르거나 변경하지 않았다.
Pasa47이 촬영한 여러 종류의 뜨개바늘
사진 출처: Paul Sableman (Pasa47) / Wikimedia Commons · 뜨개바늘 사진 · 이미지 원본 · CC BY 2.0. 일본 제조사나 Clover 브랜드 사진으로 오인하지 않도록 비교용으로 제시합니다. 표시 크기만 조정했으며 내용을 자르거나 변경하지 않았다.
양끝 바늘 세 개에 원통형 편물의 코를 나눠 둔 모습
사진 5. BarbaraLN, 양끝 바늘 사용 장면. 세 바늘에 코를 나눠 둔 원형 뜨개의 비교 예이며, 보이지 않는 네 번째 바늘로 새 코를 뜬다. 클로버 제품이나 일본의 특정 시기 제작품으로 확인된 사진은 아니다. 원본·촬영자 기록 · CC BY-SA 2.0 · 이미지 원본 표시 크기만 조정했으며 내용을 자르거나 변경하지 않았다.

다음 도안을 펼칠 때

뜨개 역사는 완성한 옷과 그것을 설계한 사람만으로 쓰이지 않는다. 한 회사의 사진첩에는 바늘을 가게에 올려놓고, 만들고, 광고하고, 다른 손에 넘기는 과정이 남는다. 오카다 도시오의 이름은 그 과정의 한 입구다. 다음 작품을 볼 때는 실과 도안 옆에 놓인 도구의 규격과 만드는 사람의 이름도 확인해 보자. 바늘 한 쌍을 통해서도 한 시대의 기술과 유통, 노동을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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