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뜨개, 코바늘, 자수는 한 옷에 어떻게 만날까: 빈 박물관의 의복 다섯 점

1890년 무렵 어린이 속치마, 빈 박물관 M 11737

치마의 가장자리를 보고 ‘뜨개 옷’이라고 부르기 전에 소장품 카드의 기법 칸을 읽어보자. 어느 부분은 대바늘로 짰고, 어느 부분은 코바늘로 마무리했을 수 있다. 또 다른 옷에는 십자수와 손바느질이 함께 쓰였다. 빈 박물관 온라인 소장품 다섯 점은 하나의 양식이나 긴 발전 연표보다 물건 한 점에 공정이 겹치는 방식을 묻게 한다. 박물관이 빈에 있다는 이유로 모든 물건이 그 도시에서 제작되었다고 쓰지는 않는다. 다섯 카드의 제작자도 모두 미상이다. 확인할 수 있는 것은 각 카드가 기록한 연대, 재료, 기법, 치수와 사진이다.

박물관은 역사·도시생활 컬렉션 소개에서 의복을 역사적으로 축적된 전문 소장 분야 중 하나로 설명한다. 온라인 컬렉션 안내는 개별 카드가 제작자, 연대, 재료, 기법, 크기 등을 기록된 범위에서 보여준다고 밝힌다. 이 두 기관 설명은 다섯 물건을 함께 읽을 이유가 되지만, 각각의 생산지나 착용자의 신원을 대신 밝혀 주지는 않는다.

1890년 무렵: 속치마에 적힌 두 가지 실 작업

어린이 속치마 M 11737는 1890년 무렵으로 분류된다. 카드의 재료는 면사와 면 능직 테이프, 기법은 handgestrickt, gehäkelt, handausgefertigt다. 그러므로 ‘전부 손뜨개로 짠 속치마’라고 단순화할 수 없다. 박물관은 손뜨개와 코바늘을 따로 열거한다. 길이 53.5cm, 허리 46cm라는 치수는 성인 옷을 축소한 비유가 아니라 소장품 자체를 읽는 출발점이다. 사진만으로 정확히 어느 줄이 코바늘인지, 몇 호 바늘을 썼는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실물 조사나 확대 근거가 없으면 코 이름도 덧붙이지 않는다.

1890년 무렵 어린이 속치마, 빈 박물관 M 11737
사진 1. 어린이 속치마 M 11737의 실제 소장품 사진. 원 카드 · 이미지 파일. CC BY 4.0, Wien Museum; Foto: Wien Museum. 원파일 연결, 수정 없음.

1918년 ‘무렵’이라는 말의 물음표

어린이 치마 M 6977의 날짜는 um 1918 fraglich이다. ‘1918년 제작’으로 단정하기보다 1918년 무렵으로 추정되나 불확실하다고 읽어야 한다. 박물관은 뜨개실, 비스코스 리본, 자개 단추를 재료로 적고 handbestickt: Kreuzstich, handgestrickt, handgenäht를 기법으로 적는다. 십자수 자수, 손뜨개, 손바느질은 세 개의 기록이며 서로 바꿔 쓸 말이 아니다. 허리 56cm, 앞 길이 37.5cm, 뒤 길이 36.5cm라는 차이도 카드에 남아 있다. 이 치수가 착용자의 키나 나이를 알려준다고 추측하지 않는다. 누가 만들고 입었는지는 기록되지 않았다.

1918년 무렵으로 추정되는 어린이 치마, 빈 박물관 M 6977
사진 2. 어린이 치마 M 6977의 실제 소장품 사진. 원 카드 · 이미지 파일. CC BY 4.0, Wien Museum; Foto: Wien Museum. 이미지 수정 없음.

1945–1948년: 손뜨개와 기계 봉제의 구별

여성 속옷 M 20443은 1945–1948년으로 기록된다. 면사와 비스코스 리본을 사용했고 길이는 90cm다. 카드의 기법 표기 handgestrickt Maschinstepp, handausgefertigt는 이 글에서 중요한 경계다. handgestrickt는 손으로 편직했다는 기록이고 Maschinstepp는 기계로 박은 봉제선에 관한 기록이다. 둘을 합쳐 ‘기계로 뜬 옷’이라고 부르면 제작 과정을 뒤집게 된다. 반대로 그 봉제선만 보고 완전히 손으로 만든 옷이라고 해도 카드의 기계를 지워버린다. 옷 한 점의 생산이 여러 도구를 거쳤다는 사실까지가 확인 범위이며, 전후 빈의 의복 부족이나 가정별 절약을 이 물건 하나로 입증할 수는 없다.

1945–1948년 여성 속옷, 빈 박물관 M 20443
사진 3. 여성 속옷 M 20443의 실제 소장품 사진. 원 카드 · 이미지 파일. CC BY 4.0, Wien Museum; Foto: Birgit und Peter Kainz, Wien Museum. 이미지 수정 없음.

1950년대 드레스와 1965년 무렵 장갑

어린이 드레스 M 23137는 1950–1955년으로 분류된다. 재료는 양모실과 유리 단추, 기법은 손뜨개와 평면 자수(Flachstickerei), 손마무리다. 앞 길이 49cm, 뒤 길이 50cm, 소매 15.5cm라는 서로 다른 수치를 그대로 기록해야 한다. 자수가 어디에 얼마나 쓰였는지는 사진의 관찰과 카드 표기를 분리해 읽는다. 겉모습이 하나의 완성된 드레스여도 기록은 바탕 편물과 장식, 마감이라는 작업을 구분한다.

1950–1955년 어린이 드레스, 빈 박물관 M 23137
사진 4. 어린이 드레스 M 23137의 실제 소장품 사진. 원 카드 · 이미지 파일. CC BY 4.0, Wien Museum; Foto: Wien Museum. 이미지 수정 없음.

마지막 어린이 벙어리장갑 M 22824은 1965년 무렵의 양모 물건으로, 길이 18.5cm·폭 7cm다. 카드의 기법은 gestrickt다. 앞선 물건의 handgestrickt와 달리 손뜨개라고 따로 명시하지 않았으므로 손으로 짰다고 확정하지 않는다. 이 차이는 번역에서 사라지기 쉽다. ‘편직’이라고 정확히 쓰고, 손편직인지 기계편직인지 추가 자료가 없다고 밝히는 편이 낫다. 같은 박물관이 비슷한 물건들을 설명해도 카드마다 증거의 해상도가 다르다.

1965년 무렵 어린이 벙어리장갑, 빈 박물관 M 22824
사진 5. 어린이 벙어리장갑 M 22824의 실제 소장품 사진. 원 카드 · 이미지 파일. CC BY 4.0, Wien Museum. 원 카드의 해당 사진 옆에는 별도 사진가명이 표시되지 않는다. 이미지 수정 없음.

다음 옷을 볼 때의 질문

다섯 기록을 시간순으로 놓는다고 오스트리아에서 손뜨개가 코바늘을 거쳐 기계 편직으로 ‘발전’했다는 이야기가 나오지는 않는다. 속치마와 치마, 여성 속옷, 드레스, 장갑은 용도가 다르고 표본은 다섯 점뿐이다. 대신 명확한 읽기법 하나가 생긴다. 도안을 펼칠 때 편물 바탕, 코바늘이나 자수 장식, 봉제와 마감을 따로 표시해 보자. 카드에서 확인된 것과 사진에서 보이는 것, 아직 모르는 것을 세 칸으로 나누면 사물의 구조를 더 정직하게 설명할 수 있다. 이 글의 다섯 점은 빈 박물관이 기록한 물건이며, 제작자와 착용자가 누구였는지 끝내 알 수 없는 부분도 그대로 남긴다.

원문: M 11737, M 6977, M 20443, M 23137, M 22824.

Read this article in English ↗